1000만 돌파 임박 '겨울왕국2' 손잡으니 드레스·케이크도 '돌풍'

입력 2019-12-06 14:58   수정 2019-12-06 14:59

10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흥행 파워가 유통가에서도 입증됐다. 엘사와 안나 자매의 인기가 본격적인 크리스마스 시즌 돌입 전 유통가를 달구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엘사, 올라프 등 겨울왕국 캐릭터를 활용한 드레스와 맨투맨 등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선보인 엘사 코스튬 드레스 2종은 현재 1차 물량 1만장이 모두 동나 리오더에 들어갔다. 특히 브랜드 '로엠걸즈'의 엘사 드레스는 온라인몰에서 출시 첫 날 전 사이즈가 완판됐다. 이 같은 성공에 고무된 이랜드리테일은 추가로 춘절기 엘사 드레스 기획에 돌입했다.

이랜드는 이 같은 성공의 배경으로 '겨울왕국'의 팬인 자녀를 둔 상품기획(MD) 담당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획력을 꼽았다. 이랜드의 코스튬 드레스는 반짝이는 보석 장식과 디테일한 문양 표현이 쉽게 상하지 않고 오래 착용할 수 있도록 특수 봉제 방식을 택한 점이 특징이다. 이는 2014년 구입한 자녀의 엘사 코스튬 드레스 품질이 떨어졌던 MD의 개인적인 경험을 반면교사 삼았다는 후문이다. 애니메이션의 디테일을 살리면서 KC인증을 받아 인체에 무해하게 생산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반짝이가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 특수 가공법을 사용한 동시에 아이들이 입고 벗기 편하게 기능도 신경썼다고 이랜드는 전했다. 이랜드는 엠걸즈·코코리따·슈펜키즈 등 9개 자체브랜드(PB)에서 총 61종의 의류를 선보였다.

코스튬 드레스 뿐 아니라 신디키즈·치크·앙떼떼 등에서 내놓은 아동용 맨투맨 티도 준비 물량의 40~60%가 팔려나간 상태다. 이랜드리테일 측은 "겨울왕국2 컬렉션은 출시 1주일 만에 1만6000벌이 판매됐다"며 "엘사 드레스는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이미 2차 리오더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2 완구의 인기도 뜨겁다. 롯데마트가 완구가게 토이저러스에서 2000개 한정 판매 중인 '겨울왕국2 아렌델 궁전세트'는 약 45%가 팔려나갔다. 영화 주제곡을 부르는 '겨울왕국2 노래하는 엘사&안나' 인형은 3000개 중 53%가 이미 판매됐다.

크리스마스를 겨울왕국2와 함께 보내길 원하는 동심에 케이크도 불티나게 팔렸다.

뚜레쥬르의 겨울왕국2 케이크는 출시 일주일 만에 2만개 이상 판매됐다. 이는 기존 인기 상품인 '초코 골드레이어'를 일주일 이상 앞선 수치로, 역대 뚜레쥬르 케이크 중 최단기간에 2만개 판매를 돌파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주문이 늘고 있는 만큼 조만간 브랜드 전체 케이크 판매 1위에 오를 것으로 CJ푸드빌은 예상하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매장에 겨울왕국2 케이크에 대한 구매 및 예약 문의가 쇄도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품귀 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상치 못한 마케팅 효과가 발생한 업계도 있다. 애니메이션에서 엘사가 입고 나온 한 의상이 빨간 내복을 연상시킨다는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BYC는 영화관 CJ CGV와 손잡고 '내복왕국 이벤트'를 벌이기로 했다. BYC는 CJ CGV 영등포점 한 상영관에 내복을 씌운 BYC내복왕국관을 한시 운영하기로 했다. 또한 영등포점을 방문해 'CGV 콤보'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해 빨간색 성인 여성내복 세트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운영한다.

한편, 겨울왕국2는 이번 주말 관객 10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 영화는 전날까지 누적 관객 932만2407명을 기록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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